롱런하는 스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가요계의 대표적인 논란 없는 롱런 스타로 꼽히는 가수 최강창민과 규현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오랜 시간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들에게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에서 데뷔 이후 십수년간 잡음 없이 연예인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다.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에 노출되고 실시간으로 평가 받는 직업인 만큼 의도치 않은 행동이 논란으로 번지는 일이 부지기수인데다 실언이나 잘못된 행동으로 한 순간에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 역시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속 스타덤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만 대중의 사랑을 얻은 뒤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실제로 과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스타들 중 한 번의 논란도 없이 대중에게 호감형 이미지를 유지해오고 있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 속 최강창민과 규현의 존재는 더욱 빛을 발한다. 각각 2004년, 2005년 그룹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로 데뷔한 두 사람은 데뷔 19·18년차 가수가 된 지금까지 큰 논란 한 번 없이 탄탄한 팬덤과 대중성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모범 아이돌'이다.
최강창민은 데뷔 이후 단 한 번의 구설수 없이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 과거 동방신기 일부 멤버들이 탈퇴하며 팀의 존속 위기가 닥쳤을 때도, 최근 유노윤호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며 데뷔 첫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최강창민은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사소한 잡음 하나 없었던 그다.
대신 최강창민은 데뷔 이후 동방신기 멤버로서, 가수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은 물론 대중의 신뢰와 호감을 높였다. 본업으로 인기의 정점을 찍은 스타들이 활동 영역을 광범위하게 넓히는 것과는 달리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신중한 행보를 이어나간 것 역시 그의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요소였다.
타고난 운동신경과 승부욕은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빛을 발했고, 과거 몇 작품에서 연기에 도전했으나 '연기돌'이라는 이름으로 배우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대신 본업인 음악 활동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으로 호감도를 높였다. 지난해부턴 아이돌 대선배이자 아티스트라는 장점을 살려 네이버 나우 오디오 쇼 '프리허그'를 진행하며 후배 가수들과의 신선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규현 역시 데뷔 이후 사생활이나 실언 등으로 인한 잡음 없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는 중이다. 최강창민이 가수로서의 행보에 집중하며 오랜 시간 롱런해오고 있는 편이라면, 규현은 본업과 예능,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영리하게 병행하며 보다 폭넓게 입지를 넓힌 케이스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대중의 신뢰를 쌓아왔다는 점이다. 여기에 본업에서의 굵직한 활약과 장점을 살린 예능에서의 활약을 더하며 롱런의 아이콘으로 입지를 굳혔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데뷔 이후 크고 작은 구설수에 휩싸일 동안에도 규현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보컬적 능력을 살려 발매한 솔로 앨범들은 매번 음원, 음반 차트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록했고 입담과 공감 능력, 재치를 갖춘 그의 예능 도전 결과 역시 상당했다. '신서유기' 시리즈를 통해 일찌감치 나영석 사단에 합류하더니 이제는 '믿고 보는' 예능인 자리까지 꿰찼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 역시 탄탄하게 다졌다. 이미 입증된 보컬 실력과 기존 뮤지컬 배우들 못지 않은 연기력은 호평을 자아냈고, 그는 '모차르트!' '웃는 남자' '베르테르' '팬텀' 등의 무대에 올랐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병행했지만, 자신의 장점을 살려 100%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을 택했고 최선을 다해 결과를 만들어 냈기에 가능했던 호평이었다. 결국 최강창민과 규현의 롱런 행보는 단순히 '구설수 없는' 모범적인 스타를 넘어 활동에 있어서도 최고의 결과를 보장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던 셈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본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어쩌면 당연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의 모습이 지금의 연예계에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