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거주하는 청년들을 만나 주거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2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씨와 면담한 것을 시작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잇달아 만나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후보로서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관악구의 한 고시원에서 거주하는 청년들을 만나 "부모와 독립해서 살고 있는 20대 청년에게도 주거급여를 적용하고, 그 기준도 중위소득 60% 이하로 확대하겠다며 보증금 없는 청년주택 공급과 전·월세 무이자 대출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일정은 심 후보의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의 일환이다. 거대 양당 중심의 대선에서 잊힌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 심 후보는 "정의당과 심상정이 꼭 필요한 분들의 두 손을 잡겠다"며 "이들과 함께 권력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로 이름 없는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주 중대재해 현장과 치안·안전 현장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그간 '이재명·윤석열 후보 때리기'에 집중해왔던 선거전략에 대한 반성도 했다. 심 후보는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국민들이 남 탓 하고 다른 당 비판한다고 점수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평등의 계곡에서 정말 고통받는 시민들 곁에서 그분들과 함께 주류가 되기 위한 노력을 더 헌신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 성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밤 대선 일정을 전격 중단하고 두문불출한 뒤 18일 복귀를 선언했다. 이어 "정의당이 마이너리티(소수자) 전략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 사회는 비주류가 절대다수이자 바로 머저리티(다수)"라고 했다.
정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심 후보가 대선 복귀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진보 정당이 손잡고 대변해야 할 사람들을 만나러 더 낮은 곳으로 더 가려진 곳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당시 "이번 대선에서 지워진 이름들을 심상정의 마이크로 더 크게 그 목소리를 내겠다"며 "녹색과 여성과 노동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