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급등했다. 지난 1982년 2월 이후 39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 대비로도 0.5% 상승해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이 오는 3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된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CPI를 이와 같이 발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택과 자동차,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의 큰 몫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CPI가 마지막으로 7% 선을 넘었던 때는 지난 1982년이라고 전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물가가 더 상승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전 세계 공급망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일부 지역 폐쇄에 나선 것이 이유다. 짐 오설리번 TD증권 수석 미국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내다봤다고 NYT는 전했다. 샘 불러드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둔화시켰고, 가격 상승을 강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밝혔다.
물가 급등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꺼낼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임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계획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올릴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