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대비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취업자 수는 100.2%다. 코로나19 위기 전보다 살짝 높은 수준으로까지 고용이 회복됐다는 의미다. 이 정도 고용회복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도 호주(101.4%), 캐나다(101.3%)와 견줄 만한 수준이고, 90%대인 독일, 일본, 미국보다 앞선다.
하지만 연령별 회복 속도를 보면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맡은 3040의 회복세가 더디다. 여성은 경력단절, 남성은 산업전환의 문제에 부딪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고용노동부가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저점인 작년 1월 대비 12월 고용률 상승폭이 30대는 1.5%포인트, 40대는 0.7%포인트에 그쳤다. 15~29세 청년층 상승폭(4.2%포인트)에 크게 뒤처지고 50대(2.8%포인트↑), 60대 이상(2.3%포인트↑)에도 밀린다. 전체 상승폭(2.5%포인트)과도 2, 3배 차이가 난다.
3040은 결혼, 임신, 육아기와 겹쳐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이탈이 빨라지는 구간이다. 안그래도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시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길어지니 경력단절을 겪는 이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또 고용부는 3040 종사 업종에도 주목했다. 작년 1~11월 기준 30대, 40대의 제조업 종사 비중은 각각 20.3%, 18.7%로 전 연령 평균(16.0%)을 웃돈다. 도소매업 역시 30대가 14%, 40대가 12.9%로 3040 비중이 높은 분야다. 디지털, 고부가가치 기반으로 플랫폼 산업 중심으로 산업계의 중심이 이동하는 와중에 피해를 볼 수 있는 대표적 업종들이다.
고용부는 3040 일자리 지원 계획을 고심 중이다. 경력단절 여성의 일터 복귀를 위해 '3+3 육아휴직제'(부모 모두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 최대 300만 원 지급), '육아휴직지원금'(사업주에 3개월간 월 200만 원 지급) 등 올해 새로 시작하는 정책을 적극 활용한다. 국공립어린이집과 초등 온종일 돌봄 센터도 올해 총 1,100곳 확충 예정이다.
제조업, 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 직무전환과 전직 등을 지원하는 1조 원 규모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함께 지역 곳곳에 '노동전환 지원센터'를 두고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육아휴직 관련 제도 신속 집행과 노동전환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대전환 시기에 노동시장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