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으로 면역 충분" 이스라엘 전문가 주장

입력
2022.01.12 08:16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에 이어 4차 접종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사람들은 백신 3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신 개발사들이 4차 접종 필요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나온 견해다.

이스라엘 전염병 전문가인 예알 레셤 세바메디컬센터 교수는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3회 접종이 상당히 장기간 면역을 제공한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레셤 교수는 “백신을 3회 접종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면역이 지속돼 코로나 19로 인한 중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며 “우리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할 수도 있지만 오미크론의 경우처럼 독성이 약할 경우, 추가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노인과 일부 의료 종사자, 면역 체계가 취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미 4차 접종에 착수했다. 레셤 교수는 이에 대해 “4차 접종이 면역을 더욱 강화시켜 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체가 감소하는 경우를 대비해 이스라엘은 4차 접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4차 접종 시행 여부를 두고 각계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심각한 면역 저하가 있는 사람들에게 4차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4차 접종이 예상보다 빨리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주 “아직까지 4차 접종을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른 관점에서 4차 접종을 만류하는 중이다. WHO는 부유한 국가에서 너무 많은 추가 접종을 실시하면 빈곤한 국가의 백신 접근권을 박탈해 코로나19가 더욱 창궐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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