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항, 15일부터 한국 등 150개국 환승금지"

입력
2022.01.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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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관리,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은 예외"
"한달 지속", "종료 날짜는 검토 거쳐 바뀔 수"

홍콩국제공항이 1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 국가(그룹A)에서 출발한 항공 승객의 환승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홍콩 당국이 지정한 그룹A에 속한 150개국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홍콩 공항 관리들이 이 같은 계획을 최근 항공사들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는 가운데 공항 환승을 통한 추가 전파를 차단하려는 조치다.

고위험 국가에서 떠난 승객의 홍콩 공항 환승 중단 조치는 오는 15일부터 한 달간 지속될 예정이다. 경유 금지 종료 날짜는 검토를 거쳐 바뀔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룹A에는 지난 7월부터 홍콩 입국이 금지된 미국·영국·캐나다·호주·필리핀·프랑스·파키스탄·인도 등 8개국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외교관, 정부 관리, 내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 등에게는 예외가 적용된다. 앞서 홍콩 공항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 3월에도 여객기 환승을 전면 금지했다가 순차 재개한 바 있다.

홍콩 공항 당국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공항의 감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에 대해 공항 커뮤니티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첵랍콕섬에 있는 홍콩국제공항은 중국 본토와 대만, 미국과 영국을 오가는 장거리 노선 등의 ‘환승 허브’ 역할을 해온 세계 순위권 공항이다. 싱가포르, 호주와 다수의 유럽 국가 등 홍콩 공항을 주요 환승지로 삼는 국가의 항공노선도 많다. 이번 조치로 홍콩을 근거지로 하는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부는 오미크론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무관용’ 원칙으로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설 연휴 이후까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대면수업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