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파산 위기에 처했던 우이신설선에 2047년까지 6,1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이신설선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지어진 서울시 최초의 경전철로, 높은 무임수송 비율 등으로 수년간 적자가 누적돼왔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는 사업시행자인 우이신설경전철주식회사로부터 요금 결정권을 넘겨 받는 대신 운영비를 제외한 재정비용 일부를 분담하는 재구조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시가 부담하게 될 금액은 금융차입금 3,500여억 원과 대체투자비 2,600여억 원을 포함해 약 6,100여억 원에 이른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잇는 길이 11.4㎞의 경전철 노선으로, 2017년 9월에 개통한 서울시 최초의 경전철이다. 우이신설선은 포스코건설 등 10개 회사가 출자해 만든 우이신설경전철주식회사가 철도를 건설한 뒤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기고, 30년 동안 철도를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용객 수가 초기 수요 예측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높은 무임수송 비율 등으로 적자 운행이 계속되면서 우이신설선은 개통 1년 만인 2018년 말부터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다. 그동안 우이신설선은 출자자의 자기자본과 추가 출자 등으로 버텨왔으며, 현재는 운영 수입으로 간신히 운영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재구조화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재정 지원 관련 세부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가 큰 틀에서 재정 지원을 하기로 합의는 했지만, 세부 조건은 아직 논의 중인 단계"라며 "재구조화와 상관 없이 우이신설선은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