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를 한 번도 수상한 적이 없는 77세의 한국 배우가 '오징어 게임' 오일남 역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오영수는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최초의 한국 배우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 메일이 보도한 배우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남우 조연상 수상 소식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1번 참가자로 출연한 77세 배우의 한국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에 외신들도 주목했다.
데일리 메일은 오영수가 “한국인 최초의 골든글로브 수상자”일 뿐 아니라 "브렛 골드스타인, 마크 듀플래스, 빌리 크루덥, 키에란 컬킨 등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고 강조했다. 쟁쟁한 수상 후보를 눌렀다는 데 놀라움을 표시한 것이다. 이어 데일리 메일은 “영화와 텔레비전으로 옮겨 가기 전까지 1967년부터 200편 이상의 연극에 출연하며 무대에서 연기력을 쌓았다”고 오영수의 연기 이력을 자세히 소개하고,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라는 그의 방송 인터뷰 내용까지 소개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뉴스위크는 그의 수상 소식을 ‘2022년 골든글로브의 5가지 큰 충격’ 중 하나로 꼽았다. 뉴스위크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오징어 게임이 골든글로브를 수상했다는 소식에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3가지 후보(작품상, 주연상, 조연상) 중 수상 결과는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 역시 오영수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했다는 것인데, 뉴스위크는 “오영수는 골든글로브 3차례 후보에 오른 컬킨, 에미상 수상자 골드스타인 등을 이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외신은 대체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단신으로 다루고, 주최 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올린 수상자 명단을 그대로 옮겨 보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에 흑인 회원이 한 명도 없다는 폭로가 나오는 등 주최 측의 인종차별 행태와 폐쇄성에 비판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한 미국 NBC방송도 올해 중계를 포기했다. “일요일 밤, 궁지에 몰린 HFPA 회원들이 올해의 골든글로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그들은 스타가 없는 베벌리 힐튼 호텔의 연회장에서 수상자의 이름을 읽은 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결과를 올렸다”고 NYT는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