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정부 시위 격화 카자흐 총영사관 자발적 철수 승인

입력
2022.01.08 14:58
美 국무부 "사태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 경고
영사 서비스 업무 차질 빚어질 수 있어

미국 국무부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주재 총영사관 직원들에게 자발적 철수를 허용했다.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응급상황 대처에 필요하지 않은 알마티 총영사관의 공무원과 가족들의 자발적인 출국을 오늘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 등이 사전 고지 없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며 “교통, 통신 등의 서비스를 중단시킬 수 있고, 사태가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사관 업무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고했다. 국무부는 “폭력 시위가 카자흐스탄을 떠나는 미국 시민들에 대한 지원 등 대사관의 영사 서비스 제공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 대사관을, 최대 도시 알마티에 총영사관을 운영해왔다.

이날 독일은 카자흐스탄 정정 불안을 이유로 무기 수출을 중단했다. 지난해 기준 독일의 카자흐스탄 무기 납품 허가 건수는 25건이며, 납품 금액은 총 220만 유로(약 30억 원)에 이른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 2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군경의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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