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상으로 5경기 결장할 듯... 벤투호도 비상

입력
2022.01.08 09: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0)이 부상으로 이달 말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월말과 내달 초에 걸쳐 치러질 벤투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7∼8차전을 소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리그1(3부 리그) 모컴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 3라운드(64강)를 앞두고 7일(이하 한국시간)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부상 사실을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첼시와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토트넘 0-2 패)에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됐다.

콘테 감독에 따르면 그는 당시 손흥민이 다쳐서 그라운드에서 뺀 게 아니었다. "(손흥민에게) 15분 정도 휴식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손흥민은 경기 다음 날 다리 근육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콘테 감독으로서는 전혀 예상 밖의 일이다.

콘테 감독은 "이상한 상황"이라면서 "(손흥민이) 일단 검사를 받았고, 이제 의사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 A매치 기간(1월 24∼2월 2일) 전까지 훈련에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손흥민의 부상은 토트넘에 '날벼락'이나 마찬가지다. 토트넘은 A매치 기간이 오기 전까지 주중과 주말을 연달아서 무려 5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번 모컴전 뒤 13일 첼시와 리그컵 준결승 2차전을 소화한다. 이어 정규리그 3경기를 3∼4일 간격으로 치르는데, 상대가 차례로 아스널, 레스터 시티, 첼시다. 하나같이 강팀들이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 부임 뒤 정규리그 8경기에서 5승 3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벌였는데, 이들 경기에서 도합 4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됐다.

손흥민의 회복이 늦어진다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도 악재다. 벤투호는 오는 27일 오후 9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르고, 이어 내달 1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시리아와 8차전을 소화해야 한다. 벤투호는 이 두 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본선행을 이룬다. '캡틴' 손흥민 없이 대표팀이 카타르행을 확정할 가능성이 생겼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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