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레모사
김초엽 지음. 한국과학문학상과 젊은작가상 등 여러 상을 휩쓸며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저자의 첫 SF호러 소설이다.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인해 출입 금지구역이던 므레모사의 첫 관광객이 된 여행자들의 사연과 예상치 못한 진실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소외되고 배제된 존재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지속적으로 다뤄온 저자답게 이번에도 환지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유안’을 내세워 디스토피아의 세계와 현실적인 인간사의 다양한 풍경을 결합시켰다. 현대문학·204쪽·1만4,000원
△한국 현대시
염무웅 지음. 한국 현대시의 주요 맥락에서 시대를 상징했던 시인들의 시와 삶을 엮었다. 한국 현대문학의 최전선에서 문학의 역사적, 윤리적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받는 저자가 시인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정지용, 천상병, 김남주, 김수영 등 문학사를 이끈 시인의 시론과 시세계를 통해 역사 속에서 분투한 시대의 영혼들을 만날 수 있다. 윤리적 태도를 바탕으로 비평하는 저자의 섬세한 독법은 한국 문단에 보내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사무사책방·512쪽·2만5,000원
△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32명의 아이들이 도시를 공포에 몰아넣었다가 한순간에 사라진 사건의 미스터리에 대해 당시의 사회복지과 공무원이 분석하는 내용을 담았다. 여러 내레이터의 기록을 토대로 사건을 정리하며 ‘유년의 순수함’이라는 익숙한 개념에 의문을 던진다. 선과 악, 문명과 야생, 진실과 현실에 대한 새로운 담론으로 독자를 이끈다. 2017년 스페인 에렐데상을 수상했다. 현대문학·264쪽.1만4,000원
△운명, 책을 탐하다
윤길수 지음. 장서 1만5,000여 권을 수집한 저자의 책과 사람, 그리고 한국문학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이나 최초의 양장본으로 거론되는 ‘서유견문’ 등을 소장한 저자는 문학 작품이 주는 감동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라 얘기한다.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이 출시되며 책의 환경이 바뀌어 가는 요즘, 저자의 책과 문학에 대한 생각을 통해 책의 물성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궁리·520쪽·2만8,000원
△열아홉, 이제 시작이야
최관의 지음. 학교 밖 청소년인 ‘관의’가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열다섯에 집안의 가장이 된 관의에게 세상은 학교이자 교실이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대학 입시를 앞두자 ‘이게 맞는 길인가’하는 고민에 빠진다. 여러 사람과 마음을 나누며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엔 저자의 자전적 경험이 담겨있다. 2014년에 출간된 ‘열다섯, 교실이 아니어도 좋아’를 시작으로 한 관의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보리·256쪽·1만1,000원
△자코미누스
레베카 도트르메르 글·그림. 이경혜 옮김. 프랑스의 주요 그림책 작가인 저자가 작은 토끼 ‘자코미누스’의 생을 통해 깊은 위로를 전한다. 상상 속 달나라로 여행을 떠났다가 다리를 다친 자코미누스는 빨리 달리지는 못하지만 4개 국어를 익히며 철학과 사랑에 빠진다. 독자들은 소년 자코미누스와 함께 꿈을 꾸고, 청년 자코미누스의 이별에 슬퍼하고, 아버지 자코미누스의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자코미누스의 풍요로운 시간을 돌이켜보며 모두가 삶의 주인공임을 다시 한번 깨달을 것이다. 다섯수레·56쪽·2만4,000원
△수상한 책방과 놀자 할아버지
전경남 글·홍기한 그림. 동네에 새로 생긴 작은 서점이 마을 사람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공간이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주인공 ‘수민이’는 특이한 차림새에 책 파는 일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는 서점 주인 ‘놀자’씨를 수상하게 여긴다. 놀자씨를 관찰하던 수민이는 점점 책과 서점에 푹 빠지게 되고 책방은 마을 문화의 중심지가 된다. 공동체의 문화 공간과 삶의 주체성을 얘기하는 인물이 지역 사회에 가져오는 유쾌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창비·44쪽·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