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제주 관광수입 ‘반토막’

입력
2022.01.05 11:30
2020년 3조9830억 잠정 추계
전년도와 비교해 45.9%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제주 지역 관광 수입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조치, 외국인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2020년 관광 수입을 추계한 결과 총 3조9,83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19년 관광 수입 7조3,660억 원과 비교해 45.9% 감소한 규모다. 2020년 2월 제주 무사증 중단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내국인 관광객 역시 세 차례에 걸친 코로나19 지역감염 대유행 영향으로 감소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 관광객 관광 수입은 2019년 4조4,050억 원에서 2020년 3조4,740억 원으로 21.1%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 수입은 2019년 2조9,610억 원에서 2020년년 5,090억 원으로 82.8%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업종별 수입은 소매업이 1조6,500억 원으로 전체 41.4%를 차지했고, 이어 숙박업 5,950억 원(14.9%), 음식점업 7,540억 원(18.9%), 운수업 3,960억 원(9.9%), 예술·스포츠·여가업 3,000억 원(7.5%), 기타업 2,880억 원(7.2%) 순이었다.

또 이번 조사에서 도내 외국인 면세점과 카지노 관광수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외국인 관광수입 2조9,610억 원 중 외국인 면세점과 카지노 수입 비중은 86.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도 전체 외국인 관광 수입 5,090억 원 중 면세점과 카지노 수입 비중은 89.2%를 차지했다.

제주 지역 관광 수입은 2014년까지 관광객 1인당 지출 비용에 근거한 지출접근법으로 추계했고, 2015년부터는 해당연도 사업체 통계 조사 보고서, 신용카드 통계자료 등 기초 자료에 근거한 생산접근법으로 변경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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