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 명에 육박했다. 미 보건당국은 최근 발표한 격리 기간 단축 지침을 일부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39만6,49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2배 늘어난 수치다. 뉴욕타임스 자체 집계에서도 전날 기준 일평균 확진자는 38만6,920명, 사망자는 1,240명에 달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누적 감염자는 5,500만 명에 근접했고, 누적 사망자는 82만5,000명을 넘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동부와 서부 대도시 상황이 심상치 않다. 날마다 확진자가 수만 명씩 쏟아지며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뉴욕주(州)는 지난달 31일 신규 감염자 8만5,47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카운티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도 지난달 31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2만7,091명이나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도통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선 격리 완화 지침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에 한해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감염자ㆍ격리자 급증으로 인력난이 심화한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완화된 지침이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을 불러와 공중보건 위기를 초래하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논란이 계속돼 왔다.
결국 보건당국은 격리 지침 재검토에 들어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일 CNN방송에 출연해 “무증상 감염자 격리 해제 전에 코로나19 음성 확인 요건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격리 해제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지 않은 지침에 대해 일부 우려가 있었고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며 “CDC도 이러한 비판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만간 새로운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