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지난 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수능'으로 이월 인원이 크게 늘어날 거란 예상과 반대 결과다.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 모집 인원 자체가 줄고 대학들이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낮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98개 대학의 수시 이월 인원은 지난해 3만8,853명에서 올해 3만3,814명으로 5,039명(13%) 줄었다.
대학별로 보면 경남대가 지난해 1,069명에서 올해 660명으로 409명 감소했고 상지대, 대구대, 부산대도 각각 344명, 305명, 262명 줄었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서울대는 수시 이월 인원이 지난 해보다 12명, 연세대 40명, 서강대 53명, 성균관대 42명 각각 감소했다. 다만, 고려대는 올해 68명이 더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려대의 경우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시업계는 올해 상위권 대학의 수시 모집 인원 규모가 지난 해보다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수시 이월 인원도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수험생들의 학력 저하를 감안해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춘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당수 대학의 수시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는 정시 원서 접수에 앞서 대학별 수시 이월 인원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전체 대학 모집 인원은 34만6,553명으로 전년보다 894명이 줄었으나, 정시모집에서는 4,102명 늘어난 8만4,175명이 선발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모집 인원 증가가 합격 가능성 증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수시 이월 인원을 반드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역으로 인원이 크게 늘어난 학과에 지원이 집중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시간 경쟁률을 함께 확인해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