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강제 노동에 의해 생산되는 면과 관련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 법'(UFLPA)'이 미국 상하원 지지와 조 바이든 대통령 서명으로 통과되면서 글로벌 패션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내년 6월 발표 예정인 이 법이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된 면이 섞여 있는 제품을 수입하는 경우에 강제 노동에 의해 생산되지 않았다는 것 입증 책임을 기업에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연합(EU)과 영국도 미국과 유사한 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이 일본 유니클로 남성용 티셔츠 수입 컨테이너 선을 압류하기도 했다. 당시 유니클로는 문제의 티셔츠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은 맞지만 면은 미국, 브라질, 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BP는 방적, 직조, 염색 회사 이름이 기재되지 않았고 의류 검사 보고서 내용과 날짜, 공장 주소, 인보이스 등이 불충실하다며 15개 항목에 걸친 부적격 사항을 찾아냈다. 당시 단속은 미국 국토안보부가 제정한 인도 보류 명령(WRO)에 따른 행정 명령에 따른 것이어서, UFLPA 발표로 이후 패션 기업들은 소싱 하청 공장에서부터 위구르 강제 노동 면 사용을 차단하는 관리 책임이 한층 더 무거워지게 된다.
게다가 최근 들어 국제 인권 단체 등에 의해 신장 위구르 산 면의 공급망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고 있어 기업들이 법망을 피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패션 전문매체 어패럴 뉴스가 보도했다.
영국 셰필드 할람 대학 부설 헬레나 케네디 국제사법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된 면, 원사 및 직물의 52%가 화후 패션, 리안파 섬유, 루타이 섬유, 텍홍 섬유, 웨이지아오 섬유 등 중국의 대형 5개 면방 업체를 통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베트남, 필리핀, 홍콩,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파키스탄, 케냐, 에티오피아, 멕시코 등 12개국으로 수출돼 53개 중간 제조업체에서 세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월마트, PVH, 갭, 룰루레몬 등 103개 글로벌 브랜드가 위구르 면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미국의 한 인권 단체는 월마트, 메이시스 등 82개 업체에 위구르 강제 노동 면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인권 단체는 위구르 강제 노동 면을 사용하고 있다며, 자라 인디텍스, 유니클로, SMCP와 스케처스를 사법 당국에 고발했고, 네덜란드의 C&P, 나이키, 파타고니아도 고발했다.
중국의 올해 10월까지 대미 섬유 의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8.9% 증가한 257억 9,000만 달러로 미국 전체 수입의 27.6%를 차지했는, 이 물량 대부분이 미국 CBP 감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셰필드 대학 헬레나 케네디 국제 사법 센터가 지목한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12개국에 소싱을 의존해온 103개 글로벌 브랜드들도 CBP 감시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어패럴 뉴스는 '지난해 팬데믹으로 빚어진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가파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미쳐 수습되기도 전에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을 타고 더 큰 파도가 다가오는 형국이며, 중국이 어떤 보복 카드를 들고 나올지 불안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