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충주 훨씬 가까워진다...중부내륙철도 1단계 완료

입력
2021.12.30 12:03
이천·여주·음성·충주 30분 단일생활권으로 묶여
3개 역사 신설...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 높아져

경기 이천과 충북 충주를 연결하는 중부내륙 고속철도 1단계 사업이 완료돼 인접한 음성과 여주까지 4개 지역이 30분 이내 단일생활권역으로 가까워졌다.

30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중부내륙선 이천-충주 철도건설공사가 완료돼 3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이번에 개통하는 이천-충주 구간은 이천-경북 간 총 93.2㎞ 단선철도 가운데 54㎞ 구간이다. 경기 이천에서 여주-충북 음성을 경유해 충주까지 잇는 것으로 총 사업비만 1조2,143억원이 투입됐다.

이천-충주 구간에는 전기로 움직이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이 운행된다. KTX-이음은 국내 최초의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로 중앙선(원주-제천)에 이어 두번째로 도입하는 것이다.

이천-충주 구간 개통으,로 충북과 경기의 주요 거점도시인데도 철도가 없어 불편을 겪었던 두 지역은 30분 이내 단일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 버스(1시간15분)나 차량(1시간)에 비해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경기 동남부와 충청 서북부에서 고속열차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고속 주행을 위해 노선의 50% 정도를 교량과 터널로 건설해 급곡선을 최소화했으며, 열차 자동방호장치(ATP) 등 고도화된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이천-충주 구간에는 가남역(여주), 감곡장호원역(음성), 양성온천역(충주) 등 3개의 역사가 들어섰다. 각 역사에는 지역 대표 상징물인 순백색 도자기, 청미천 유수 흐름, 온천 지형 등을 형상화한 구조물이 설치됐다.

철도공단은 현재 추진 중인 나머지 내륙철도 건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주-문경 구간(39.2㎞)은 2023년 개통할 예정이며, 수서-광주(18.4㎞·복선전철), 문경-김천(69.2㎞·단선전철),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172.4㎞·단선전철) 사업을 2027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서에서 거제까지 하나의 노선으로 연결돼 남북 종단 관통 노선인 내륙축이 모두 완성된다.

김한영 공단 이사장은 "중부내륙지역과 수도권이 고속철도를 통해 30분 내로 연결되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남은 철도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철도 수혜지역을 확대하고,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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