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걸파' 모니카·허니제이가 강조한 '예쁜 경쟁'

입력
2021.12.29 11:40

안무가 모니카와 허니제이가 '예쁜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예쁜 경쟁'은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대결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에서는 클루씨(팀 라치카)와 스퀴드(팀 YGX)의 대결을 볼 수 있었다. 클루씨와 스퀴드는 상대 팀이 준비한 안무를 활용해 무대를 꾸며야 했다.

무대를 선보이기 전, 이들은 안무 트레이드를 위해 만났다. 스퀴드는 클루씨를 위해 만든 안무를 보여준 후 "잘 짠 듯하다. 열심히 짰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클루씨는 "진짜 멋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클루씨가 웃으며 우스꽝스러운 트레이드 안무를 공개하자, 스퀴드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또한 "이게 안무냐"며 "동선이 다 엇갈려서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루씨는 "그게 포인트다"라고 답했다.

클루씨·스퀴드의 의도

이후 대결 당일 MC 강다니엘이 어떤 의도로 준비한 안무를 트레이드 해줬는지 묻자, 스퀴드는 "우리 크루가 춤췄을 때 가장 멋있는 동작들로만 이뤄진 부분을 줬다"고 밝혔다.

클루씨는 같은 질문에 "대중이 우리를 봤을 때 먼저 느낄 수 있는 게 웃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웃음을 줄 수 있는 안무를 줬다. 그리고 개개인이 갖고 있는 특별한 기술을 준비했다. 우리만 뽐낼 수 있는 기술들을 스퀴드에게 준 거다"라고 답했다.

YGX의 리정은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이를 들은 라치카의 가비는 "우리는 (남은) 크루가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정말 간절했다. 클루씨를 아마존의 몫까지 생각해서 올려야만 했다. 클루씨 친구들이 스퀴드 친구들을 어떻게 하려고 한 건 아니고 재밌게 하자는 의도였다"고 이야기했다.

모니카·허니제이의 쓴소리

무대 후 프라우드먼의 모니카는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경쟁이 앞서 나가는 건 맞는데 누군가의 발목을 잡고 올라가는 건 아니다. 본인의 실력으로 가야 한다. 누군가에겐 장난이지만 누군가에겐 진짜 진지한 사투다. 목숨을 걸고 한다는 게 이런 느낌은 아닌 듯하다"고 지적했다.

인터뷰 영상에서 홀리뱅의 허니제이는 "다 이해는 된다. 경쟁이니까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느 정도의 매너를 지키면서, 배려하면서 하는 사람이 있다. 예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게 우리의 바람이다. 춤 동작들이 여러 가지 들어가긴 했지만 장난 소스를 조금 첨가한 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난을 쳐도 상대방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건 장난이 아닌 거다"라고 강조했다.

결과는 클루씨의 승리였다. 리정은 스퀴드를 격려하다가 눈물을 보였고, 출연진은 그를 토닥였다. 스퀴드는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서로를 위로하며 무대를 떠나 시선을 모았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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