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 2개월 만에 장남 재헌(55)씨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27일 국립 5·18 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노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비공개로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5·18 희생자를 추모했다. 노씨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5·18 민주 영령들을 추모하며 민주 영령들과 국민들께 진 빚을 갚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추모탑 앞에서 헌화·분향을 마친 뒤 무명열사·행방불명자 묘역을 둘러보며 오월영령의 넋을 기렸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하기 전인 2019년 8월 23일과 2020년 5월 29일, 올해 4월 21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었다. 재헌씨는 당시에도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 분들께 사죄 드리며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5·18 단체와 유족들 사이에선 노씨의 5·18묘지 참배를 두고 "부친의 국립묘지 안장을 위한 꼼수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