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은 24일 정부의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낮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게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변함 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신병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면회 후 병원을 나와 취재진에게 입장문을 발표했다. 유 변호사는 "사면 소식을 접한 뒤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며 "(31일 사면 이후에도) 당분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로 지난달 22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향후 거처에 대해선 "내곡동 사저가 (올해 8월) 경매로 (매각돼), 거처는 알아 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사면 소식을 접하자 그가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앞으로 모여들었다. 주말마다 박 전 대통령 석방 요구 집회에 참가해온 이들은 "박 전 대통령 명예가 회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오전 7시 30분쯤 우리공화당 인터넷 카페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석방 축하집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모두들 병원으로 모여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시다"라며 공지글을 올렸다.
경기 남양주에서 왔다는 우리공화당 당원 김문제(81)씨는 "아침에 메시지를 보고 곧바로 출발해 오전 10시에 병원에 도착했다"며 "늦었지만 사면은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면 소식을 듣고 경남에서 왔다는 윤모(59)씨는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매듭을 풀어서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리공화당은 오후 5시부터 병원 앞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시민단체 석방운동본부도 오후 5시 30분부터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