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에선 변호사 한 명이 병원 하나랑 같은 역할을 합니다. 반가운 정도를 넘어서, 꼭 있어야 할 존재죠." (법무부 마을변호사 관련 주민 인터뷰 중)
법무부가 '마을변호사' 제도 8주년을 맞아 모범 마을변호사와 마을법률담당공무원, 지방자치단체에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마을변호사는 법률사각지대에 놓인 읍·면·동 지방소도시 주민들이 변호사의 재능기부를 통해 무료로 상담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2013년부터 운영됐다.
법무부는 22일 박범계 장관과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김정욱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변호사 8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연재 변호사 등 4명이 모범 마을변호사로 선정돼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연재 변호사는 마을변호사 1기부터 합류해 현재까지 전남 고흥군 고흥읍 등에서 총 140여 건의 무료법률상담을 해왔다. 마을 이장회의에 직접 참석해 제도 홍보에 앞장선 장충석 변호사, 이메일과 전화 등으로 수시 상담을 진행한 최민종 변호사, 합의에 적극 개입해 해결책을 도모한 박종군 변호사도 함께 수상했다.
현장 방문과 전화상담 등을 적극 추진해 마을변호사 제도 정착에 기여한 모범 공무원으로는 경기 광주시의 선문희 주무관과 전북 김제시 이상헌 주무관, 경기 안성시 김은진 주무관이 꼽혔다. 제도를 널리 홍보하고 운영한 지자체로는 부산 기장군과 경기 양평군, 전북 무주군이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박범계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팬데믹 이후 사회·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법률 취약계층에 대한 도움이 절실해졌고 그 어느 때보다 마을변호사의 법적 조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마을변호사 제도가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 우리 사회의 큰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