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 '두잉(Do-ing) 대학'… 즐겁게 익히고 지구촌 곳곳서 수업

입력
2021.12.22 10:38
기존 대학서 찾기 힘든 78개, 해외 참여 과목도 풍성
학점에 얽매이지 않는 경험, 실력 키우는 교육
"단순 지식보다 문제 해결 능력 갖춘 인재 중요"


체험형 대학으로 알려진 동명대의 재학생들은 지금까지 기존 대학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상천외한 과목들을 학점에 얽매이지 않고 즐겁게 익히면서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수업하고 있다.

고전읽기, 글쓰기, 스피치, 실전 주식투자, 토론, CEO인터뷰, 유명 산 등정, 요트, 승마, 서예, 패러글라이딩, 유튜브, e-스포츠, K-POP, 트로트/외국노래부르기, 스포츠댄스, 뮤지컬/연극/연기, 1인1악기 등 기존의 대학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과목만 모두 78개다. 도전과 체험, 실천을 위한 ‘두잉’을 지향하는 동명대만의 교과목인 것이다. 여기에 김우중사관학교 참여, 유라시아 원정, 미국 현지캠퍼스 교류 등에 참여하는 과목도 있다.

이 같은 국내외 다양한 현장 체험 활동은 동명대에선 학점을 인정하는 교과목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3無(무학년-무학점-무티칭) 교육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쌓기가 아닌 경험과 실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동명대 두잉대학(학장 서종수)은 대학 교육을 ‘지식전달’ 중심에서 ‘실천·실행(Do-ing)역량’ 습득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만든 단과대학이다. 기존의 등급식 학점(A~F)이 아닌 P/NP(통과/미통과)의 ‘무학점’으로, 즐거운 체험을 자기 주도적으로 해나가며 성취감 등을 얻는 인재를 양성한다. 3년 만에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국민가수 인순이씨를 포함한 20~80대의 최고 전문가 멘토 교수단 40명이 포진해 있다.

해외 참여 수업도 풍성하다. 김우중사관학교(GYBM·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4개국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사업)에 매년 최대 20명의 학생을 보낸다. GYBM 선발기준을 충족하는 별도 프로그램을 대우세계경영연구회와 공동 운영한다.

내년 6월쯤에는 2030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안은 재학생 등이 2개월 여 동안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도시 브랜딩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도 있다. ‘유라시아원정대’ 관련 협약은 (사)부산트랜스유라시아와 지난 12월 2일 체결했다.

앞서 지난 8월엔 워싱턴D.C. 소재 컬럼비아대학(Columbia College)과 캠퍼스 상호 활용 협약을 체결했다. 컬럼비아대학을 미국 현지캠퍼스(분교)로 활용하며 교환학생, 공동학위, 학점·프로그램 교류, e-캠퍼스 공동운영 등을 해나가는 것이다. 교환프로그램으로 받은 컬럼비아대학 학점은 동명대가 인정한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단순 지식보다는,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해 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면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기업가정신 등을 길러주는 체험형 대학이 바로 두잉대학”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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