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그룹 회장에 올랐다. 조양래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고, 조현범 신임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형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고문으로 물러났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내년 1월 1일 자로 그룹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 조현범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조양래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날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조 회장은 중국과 헝가리, 미국 등 해외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생산기지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특히 이를 토대로 한국타이어가 전 세계 8개 공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성과를 가져온 부분이 높게 평가됐다. 조 회장은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과 경영기획본부장, 한국타이어 CEO 등을 역임하고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성장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6조4,540억 원을 달성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 순위를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상승시켰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새롭게 정립된 미래 혁신 방향에 따라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적극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부사장 3명과 전무 3명, 상무 4명, 상무보 10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지난해보다 양호한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인사란 평이다. 구본희 부사장은 연구개발혁신총괄을 맡아 미래 타이어 기술력을 포함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초고성능 타이어 등 글로벌타이어 기술력 선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중국본부장을 역임한 이상훈 부사장은 현재 구주 본부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타이어의 핵심 시장으로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주 지역에서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의 획기적인 증가를 이끌어 냈다.
정성호 부사장은 안전생산기술본부장으로서 글로벌 생산기지의 유기적 운영 체계를 구축하며 전 세계 고객에게 최상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제조 체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로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측이 조양래 회장에 대한 정신감정을 촉탁한 상황에 맞서 조 회장 체제를 굳건히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7월 당시 조양래 회장이 당시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 매각을 통해 승계 결정을 내린 것이 자발적이었는지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정신감정을 촉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