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국내 바이오산업엔 수혜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과 수출에서 모두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은 17조4,9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2% 증가,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6년 9조2,611억 원을 기록했던 바이오산업 생산은 지난해까지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산 규모를 부문별로 보면 바이오의약산업 비중이 28.9%로 가장 컸지만, 그간 활약이 미미했던 체외진단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바이오의료기기산업 비중이 22%로 대폭 확대됐다. 직전 해 8.2%에서 무려 14%포인트(p)가량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체외진단 분야 생산은 전년 대비 2조7,78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수출도 53.1% 증가하면서 10조158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증가율로, 사상 첫 10조 원 돌파 기록이다. 수입은 2조3,424억 원으로 13.5% 늘었고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의 수입 비중이 79.6%로 가장 컸다. 이런 바이오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바이오 분야의 고용인력과 투자 규모도 각각 10%와 3.7% 증가했다.
박재영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바이오산업이 코로나19를 기회 삼아 역대 최고 생산 증가율을 기록하고 수출액이 10조 원을 돌파하는 등 기념비적인 실적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가도록 기존 산업뿐만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 합성생물학, 첨단바이오와 같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