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 탓인데 승인을 받지 않은 구성원들은 캠퍼스에 머무를 수 없으며 졸업식 등 행사도 취소되는 모습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등은 19일(현지시간) 하버드대가 전날 로런스 배카우 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1월 첫 3주간 원격 강의를 재도입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측은 이번 조치가 전염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가 재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카우 총장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변이는 우리 캠퍼스에도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하버드대에서 지난주 34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12월 전까지는 주간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적도 매우 드물었다”고 전했다.
배카우 총장은 또 “오미크론 변이는 몇 주 안에 미국 전체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월 첫 몇 주 안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하버드대 재학생들은 미리 허락을 받았거나 특별한 개인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해당 기간 캠퍼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하버드대는 원격수업 전환에 앞서 지난 16일 학생, 교수, 교직원들에게 내년 봄 학기 시작 전까지 부스터샷 접종을 의무화한 바 있다.
다른 대학들도 잇따라 비대면 수업 전환 등 대응 조치에 나선 모습이다. 하버드대에 앞서 버몬트주 미들버리칼리지가 남은 학기를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고, 드폴대와 서던뉴햄프셔대는 1월부터 원격 강의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미크론 의심 환자가 쏟아진 코넬대는 12월 졸업식 행사를 취소하고 도서관, 체육관 등을 폐쇄하는 동시에 외부인의 캠퍼스 방문을 사실상 금지한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도 오미크론 의심 환자가 나오자 온라인 시험으로 전환하고, 음식을 동반한 모든 실내 모임을 취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