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물가 내년 상반기까지 높아...고성장은 지속"

입력
2021.12.19 18:50
한은 "2022년 미국 경제 전망' 보고서
성장률은 3%대 후반~4%대 초반

한국은행이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미국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2.1%를 웃도는 고성장을 이어간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19일 발간한 '2022년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미국 물가 상승률은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각국 중앙은행 통화 정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당장 한은은 올해 9년 만에 2%대 물가 상승률이 예상되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한은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미국의 물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등 일시적 요인으로 오름세를 보인 물품 외에 △여타 재화·서비스의 가격 상승세 지속 △고용 수급불균형에 따른 임금 상승 압력 △주거비 상승세 지속 등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 3.5%,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 3.7% 등 주요 기관이 내다본 내년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장기 목표(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은은 또 내년 미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뛰어넘어 빠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주요 전망 기관들은 내년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미국 성장률이 3%대 후반~4%대 초반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분기별로는 내년 상반기 중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 후 하반기 들어 떨어지는 상고하저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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