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글로벌 완성차와 사상 최대 ‘5000억원’ 계약... "독보적 경쟁력"

입력
2021.12.16 16:22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5,000억 원 규모의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해운 사업에 본격 진출한 지난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중국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유럽으로 해상운송 할 예정이다. 계약금액인 5,018억 원은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단일 업체와 맺은 계약 중에선 가장 크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폭스바겐에 이어 이번 계약까지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게 됐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은 현대글로비스에 5년 장기 해상운송계약을 맡겼다. 현대글로비스는 잇단 대형 계약을 통해 유럽과 중국 간 왕복 셔틀 해상운송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최근 잇따라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선택을 받은 건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90척의 선대, 80여 개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동차 운반선의 특성을 살려 전 세계에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 선단을 보유함으로써 유연하게 선박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해 화주가 원하는 운항 스케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전 세계 요충지마다 구축한 물류 인프라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선사 최초로 유럽 자동차 물동량 최대 규모 항만 중 하나인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단독 사용 가능한 선적 터미널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 201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항구 내에 신규 완성차 야적장을 확보해 축구장 143개 면적인 100만㎡에 이르는 자동차 부지를 전용하고 있고, 국내에선 지난 2018년 평택항 자동차전용터미널을 건설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 중 현대차·기아 물량(계열사)을 제외한 다른 물량(비계열)의 매출 비중 증가세는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올 3분기 기준 비계열 매출 비중은 60%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내년 전망을 밝히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독보적인 자동차 해상운송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넓혀 나가겠다”라며 “자동차운반선 시장의 유일한 한국계 선사로서 앞으로도 최적의 해상운송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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