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던 아사히 맥주가 '4캔=1만원' 할인행사 품목으로 다시 등장했다. 아사히 맥주는 2년 전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는데, 최근 불매운동 분위기가 수그러들면서 유통 현장에서 다시 판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 이마트24와 롯데마트 등 일부 대형마트는 이달 수입맥주 '4캔에 1만원' 교차 할인행사 품목에 아사히 맥주를 포함시켰다. 이전에는 불매운동의 여파를 의식해 할인행사에서 제외했으나, 최근 고객의 수요에 따라 다시 할인 품목에 추가했다는 입장이다.
CU는 점주가 원할 경우에 한해 점포별로 진행하며, 이마트24는 전 지점 대상으로 통합 할인을 실시한다. GS25는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시장은 커지고 고객 수요도 있는데 본사 차원에서 할인행사를 계속 강하게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아사히 맥주를 포함한 일본 맥주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의 중심에 서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찬밥신세가 됐다. 당시 대형마트는 아사히 맥주를 비롯해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일본 맥주 신규 발주를 일시 중단했다. 편의점들도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고 국내 맥주 할인행사를 확대했었다.
한때 수입맥주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아사히 맥주는 판매가 대폭 줄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아사히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2.2% 감소한 17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24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