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스타인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의 올림픽 2연패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8차례의 월드컵 대회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메달 획득은 고사하고 한차례도 상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등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독일 빈터네르크에서 열린 2021-22 BMW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52초04를 기록해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1분51초05로 1위에 오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보다 1초나 뒤졌다. 2017년부터 국제 대회에서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했던 윤성빈에게 9위는 다소 낯선 성적이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월드컵 대회 내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1차시기에서 윤성빈은 52.74초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15위로 처지며 1·2차 합계 1분45초56로 6위에 자리했다. 메달은 없지만 시즌 첫 대회치고는 무난한 성적이라고 위안을 삼을 만했다.
하지만 1주일 후 열린 2차 대회에서는 13위로 하락했고, 3차 대회에서는 출전선수 28명 가운데 26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윤성빈은 3차대회 1차 시기에서 20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며 2차 시기 출전에 실패했다. 2014-15 시즌부터 월드컵에 출전했던 그가 20위권 밖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차 시기 1위 기록(55초77)보다 1.66초나 뒤진 57초43이었다.
윤성빈의 부진은 그의 장기인 스타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월드컵 4차 대회까지 7차례의 레이스 가운데 단 한차례도 스타트가 3위 내에 들지 못했다. 2차 대회에서는 1·2차 시기 모두 스타트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장기인 스타트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주행까지 흔들리고 있다. 3차 대회에서는 레이스 도중 벽에 부딪히는 등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며 결국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윤성빈의 장기인 폭발적인 스타트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주행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4차 대회에서 스타트와 주행 모두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남은 4차례 월드컵에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18일 독일 알텐버그에서 열리는 월드컵 5차 대회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