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을 뗀 민간분양 사전청약이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과 인접한 지역 위주로 공급됐던 공공분양 사전청약과 달리 1차 민간 사전청약 물량은 입지의 한계가 뚜렷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2기 신도시인 평택 고덕과 1인 가구도 생애최초 특별공급(특공)이 가능한 오산 세교에서 수요자가 몰려 흥행 부진을 만회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13일 마감된 민간 사전청약 특공은 1,456가구 모집에 4,257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2.92대 1이다. 앞서 진행됐던 1, 2차 공공분양 사전청약 특공 경쟁률은 각각 15.7대 1, 8.3대 1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마감된 3차 경쟁률은 16.7대 1로 가장 치열했다. 반면 민간 사전청약은 민간 브랜드를 단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물량과 추첨제 물량이 나왔음에도 공공 사전청약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거뒀다.
하지만 평택 고덕과 오산 세교의 전용 59㎡ 물량 덕분에 고개는 들 수 있었다. 평택 고덕 호반써밋은 10.68대 1로 3개 지구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덕에는 281가구가 모두 전용 84㎡ 이상으로 공급됐다. 이 중 100가구는 전용 100㎡에 달하는 대형 평수였다. 84A형이 경쟁률 16.11대 1로 인기를 끌었고, 100형은 6.23대 1을 기록했다.
864가구가 풀린 오산 세교 우미린은 1,139명이 신청했다. 전체 경쟁률은 1.32대 1에 그쳤지만 생애최초 59형 특공 경쟁률(4.3대 1)이 높게 나왔다. 이번에는 공공분양 사전청약 때 청약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가 전용 60㎡ 이하 물량에 생애최초 특공에 신청할 수 있었다.
정부는 지난 8월 1인 가구와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등도 추첨을 통해 아파트 특공을 받을 수 있도록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바꿨고, 지난달 16일부터 적용됐다. 대신 민간분양 아파트, 전용 60㎡ 이하 물량에만 신청이 가능하다.
부산 장안 중흥S-클래스는 311가구 모집에 118명만 신청(0.38대 1)해 수요자로부터 외면당했다. 59A, 59B형은 물론 국민평형인 84A, 84B형도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1차 민간 사전청약은 수요자의 입지 선호도가 낮은 지역인 데다, 공공분양 특공 물량도 많이 남아 있어 특공 경쟁률이 저조했다”면서도 “평택 고덕은 삼성 산업단지가 위치해 수요가 꾸준히 있고, 오산 세교는 자금이 많지 않지만 아파트에 살고 싶어하는 1인 가구의 수요가 59㎡ 특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