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2'에 등장한 가수 김현성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심사위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를 기억하는 많은 시청자들 역시 함께 울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에서는 '나는 천국과 지옥을 오간 가수다'라는 한 줄 소개말과 함께 43호 가수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 1997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가수 김현성이었다. 히트곡 '헤븐'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당시 무리한 활동으로 목 관리를 하지 못해 활동을 중단해야 했었다고 고백했다. '비운의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밝힌 김현성은 "실패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김현성은 성대결절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다소 불안한 음정을 이어갔다. 결국 그는 다음 무대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무대가 끝난 후 규현은 눈물을 쏟아냈고, 다른 심사위원들 역시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이었다.
이선희는 "43호님의 의지가 충분히 느껴졌다"고 격려하며 "놓지 않는 그 순간까지 계속 가고 있는 과정이다. 목표하는 그 선에 닿을 때까지 놓지 않으셨으면 한다. 응원한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오늘 43호 가수님의 무대는 정말 아름다운 무대였다. 그렇게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 무대를 꾸민 것이 전달이 됐다. 나에겐 레전드 무대로 기억될 것 같다"고 응원했다.
마음을 추스른 규현은 "사실 나도 성대결절을 앓은 적이 있다. 감히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할 수 없지만... 나에게는 우상이었고, 선배님의 노래 수백번 들은 것 중에 오늘이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왔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선배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끝으로 김이나는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나를 가슴 아프게 하고 떠난 사람은 잘 못 잊게 된다. 지금 너무 슬픈데 그 감정은 우리에게 던져두셨으면 한다. 무대를 본 이상, 충분히 얼마나 됐든 또 기다리게 될 거 같다"며 "비극은 우리가 안고 있을테니 건강하게 다른 곳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