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원 계담종건 회장, 고향 양산에 100억 상당 공동주택 무상건립 통 큰 기부

입력
2021.12.13 14:53
13일 양산시와 MOU…공동주택 100가구 건립·기부
"작은 기부가 사람 살기 좋은 사회  만들어지길"


경남 양산 출신의 오태원 ㈜계담종합건설 및 본청건축사 사무소 대표가 고향에 100억 원 상당의 공동주택 100가구를 지어 시에 무상 기부키로 했다.

양산시는 13일 시청에서 오 대표가 제안한 공동주택 무상건립 기부를 김일권 양산시장이 받아 들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산시 물금읍 가촌 출신의 오태원 대표는 현재 부산 북구 체육회장을 맡고 있으며,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되새겨 평소 고향 양산에 사회적 약자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을 건립해 양산시에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실천으로 옮기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시는 공공주택 건립이 가능한 시유지를 검토키로 하고, 건립 장소가 확정되면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및 실시설계 용역비 예산을 확보해 오 대표의 기부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선호하는 면적과 경제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전용면적 30~50㎡를 제공할 것"이라며 "공공주택이 건립되면 생계, 의료급여 수급자 및 18세 미만의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태원 계담종합건설 대표는 "평소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 기쁘게 생각하며 저의 작은 기부문화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 살기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고, 더 많은 릴레이 기부문화가 널리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며 "다음 기회가 오면 나를 성장시켜준 부산 북구에도 사회적 기부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소년, 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시민의 정서 힘양으로 통 큰 기부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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