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10일 부산에서 열린 나훈아 콘서트에는 관람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부산에서는 303명이 추가 확진돼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첫 공연은 오후 2시 시작됐지만 점심 무렵부터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벡스코 주변에는 인파가 몰려 들기 시작했다. 대부분 50~60대 이상이었지만 30~40대도 적잖게 볼 수 있었다. 낮 12시쯤부터 모여든 관람객들은 오후 1시께부터 긴 행렬을 이룰 만큼 붐비기 시작했다. 관람객들은 주최 측이 진행하는 발열 체크를 비롯한 티켓 확인, 백신접종 증명이나 PCR 음성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입장했다.
곳곳에 서 있는 안전요원들은 확성기로 “앞 사람과 1m 이상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계속 외쳤다. 벡스코 야외에 설치한 대형 스피커에서도 공연장 안에서 비말(침방울)이 튈 수 있는 함성이나 구호, 합창을 비롯한 음식물 섭취 금지 등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반복해 나왔다.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없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연이 열리는 것에 대한 걱정 반, 기대 반의 분위기였다. 60대 관람객은 “코로나 확진자가 이렇게까지 많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연을 보기로 결정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기왕에 왔으니 조심해서 공연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60대 관람객은 “코로나 감염 걱정도 있지만 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 공연을 볼 기회가 생기겠느냐는 심정으로 왔다”고 했다.
입장객 중에는 한복을 차려 입거나 휠체어를 타고 온 어르신도 있었다. 자녀들 손에 이끌려 온 어르신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40대 여성은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 부모님만 공연장에 보내 드리기 위해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인터넷 예매를 할 줄 몰라 현장에서 표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왔다가 허탕을 친 이들도 있었다.
지난여름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던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부산 콘서트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사흘간 모두 6차례 열린다. 1회 공연에 4,000명씩 사흘간 모두 2만4,000여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을 우려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날 공연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