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 항공사의 괌 노선 운항이 줄줄이 축소되거나 연기됐다. 괌은 사이판과 달리 우리 정부와 입국자 격리 면제 제도(일명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를 체결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3일로 예정됐던 괌 노선 운항 재개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했다고 8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이후 괌 노선을 운항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따른 감염 확산세와 이에 따른 출입국 제한 강화로 인해 이달 23일부터 운항하려던 인천-괌 구간의 재취항 시기를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괌 노선을 내년 1월 30일부터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다른 국내 항공사들도 정부의 격리 조치 강화로 잇따라 괌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에어서울은 같은 날로 예정됐던 인천~괌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4~16일 괌 노선 8편 중 7편을 취소하고, 5일 하루만 제한적으로 운항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내외 방역 상황을 지켜본 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17일 이후 괌 노선 운항편 운항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이번 주 인천~괌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진에어는 주 4회 운항을 주 2회로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출발일 변경이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달 10일과 17일로 예정됐던 인천~치앙마이 노선의 운항을 취소했고, 이달 22일 운항 예정이던 방콕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다. 부산~사이판 노선도 우선 이달 29일로 운항을 연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