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나오나...아주대 기술이전

입력
2021.12.08 12:01
아주대 연구팀, 치료기술 업체에 기술 이전
부작용 적고,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치료 효과
시판 중인 제품은 소염제, 면역 억제제 수준

아주대는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펩타이드 치료기술’을 관련 기업인 ㈜젠센에 기술 이전했다고 8일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은 신체 조직이나 세포에 대한 비정상적 면역 반응으로 발생해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질환을 말한다.

8일 아주대에 따르면 최상돈 교수(생명과학·분자과학기술학과)팀은 지난 7일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펩타이드 후보물질’을 젠센 측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학교 측은 기술이전료 20억 원과 계약 제품이 출시될 경우 추가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단백질 간 이상 신호가 일정 수준 이상 커지지 않도록 통제하는 방식으로 관련 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물질은 생채친화적이며 부작용이 적고 높은 특이성을 가져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치료 효과가 높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소염제, 면역 억제제로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의 효과만 보이고,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장기 복용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이전을 받은 ㈜젠센은 펩타이드 신약개발 전문 벤처기업으로 자가면역질환 유발 핵심 타깃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젠센은 2018년 아주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40억 원 규모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펩타이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은 바 있다.

㈜이성호 대표는 “새롭게 도입하는 기술을 통해 기존에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보강 및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돈 아주대 교수는 “신약 개발의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의지와 능력이 있는 과학자와 기업이 매진한다면 우리나라 역시 바이오 분야의 강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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