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 딸 인형을 ‘버추얼 스타’로 키운다

입력
2021.12.07 16:15
딸 인형 이름 딴 '카이 카이의 모험'  동화 집필 
카이 카이는 이미 SNS상 버추얼 스타로 성장
디지털 아바타로 진화해 내년 9월 데뷔할 듯

그랜드슬램 대회 36회 우승에다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휩쓴 2000년대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가 동화 작가로 변신해 새로운 대박을 꿈꾸고 있다.

그를 다시 한번 스타로 만들 소재는 딸이 사랑하는 인형 ‘카이 카이‘이다. 카이 카이는 이미 2018년 8월 소셜 미디어 서비스 데뷔했으며, SNS에선 이미 버추얼 스타다. 세리나 윌리엄스의 테니스 경기를 응원하고, 유명 방송인 게일 킹과 차 뒷자리에 동승하고, 비욘세의 책 ‘레모네이드’를 읽는 모습 등 카이 카이의 일상은 화제를 몰고 다니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5만 명, 트위터 팔로워도 2만 명이 넘는다.

카이 카이가 이번에는 동화책 ‘카이 카이의 어드벤처(The Adventures of Qai Qai)’의 주인공으로 변신한다. 세레나 윌리엄스가 쓰고 책 제작은 출판사 맥밀런과 미 LA의 스타트업 인비주얼 유니버스가 디지털 캐릭터를 제작해 2022년 9월부터 공식 판매할 예정이다.

인비지블 공동 창업주인 조나단 베레난은 세레나 윌리엄스와 친구다. 이 인연을 계기로 그녀의 딸이 가진 인형을 디지털 캐릭터로 개발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떠오른 아이디어로 할리우드 작가들과 함께 작업에 착수했다고 IT 전문 매체 더 밀크가 보도했다.

인비지블 유니버스는 연예인, 셀럽, 크리에이터 등과 협력해 이들의 카툰 기반 저작권(IP)을 관리하며, 캐릭터를 소셜 미디어 서비스 등에 출연시키는 회사다. 유명인들의 온라인 IP를 만들고 이들 캐릭터화해 소셜 미디어, 메타버스, 만화 영화 등에 유통하는 작업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인비지블 유니버스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픽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비지블은 카이 카이뿐 아니라 세계적 인플루언서인 찰리&딕시 다멜리오 자매의 애니메이션 애완동물 캐릭터 ‘Squeaky & Roy(61만 명 팔로워)’, 패션모델 칼리 크로스의 아바타 카이다&카이(소셜 공간 팬 80만 명) 등을 개발하고 소셜 미디어에 유통했다. 또 시트콤 ‘프렌즈’ 주인공 제니퍼 애니스턴과 디지털 캐릭터 개발 논의 중이다.

인비지블의 투자자는 대부분 유명 연예인과 할리우드 스타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디지털 캐릭터나 아바타를 만들고 인비지블 유니버스와 스토리를 만든다. 세리나 윌리엄스와 제니퍼 애니스턴, 영화배우 윌 스미스 역시 이 회사의 주주이자 고문이다.

새로운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가 뜨면서 여기서 유통되는 디지털 아바타나 카이 카이와 같은 버추얼 인플루언서 산업도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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