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역사를 담은 악기, 생황과 오르간의 만남

입력
2021.12.0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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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황 연주자 김효영·오르가니스트 신동일
듀오 앨범 '風, 琴'(풍, 금) 발매 및 기념공연
1월 7일 인천 엘림아트센터

동서양 종교 문화를 대표하는 악기, 생황과 오르간이 만났다. 한국 대표 생황 연주자 김효영과 세계적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앨범 '風, 琴'(풍, 금)을 내고 기념공연을 내년 1월 7일 연다.

이들의 만남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곡가 모임인 '음악오늘'과 공동으로 만든 생황·오르간 듀오 음악회 'PIPE'(경동교회)에서다. 당시 초연한 최명훈 작곡 '로코코 시나위', 이홍석 작곡 '가을의 쓸쓸한 자' 외에 전래동요 새야새야를 변주한 문성희 작곡의 '새야새야 파랑새야', 동요 '섬집아기' 등을 이번 앨범에 수록했다.

닮은 듯 다른 두 악기는 조화로운 음색을 들려준다. 생황과 오르간 모두 바람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악기로, 생황은 문묘제례악에서 쓰이고 오르간은 교회음악의 중심과도 같아 비슷한 구석이 많다. 이번 앨범 제목도 바람을 이용한 악기라는 의미로 '바람 풍(風)'을 넣었다. 여기에 예부터 악기를 뜻하는 '거문고 금(琴)'을 더했다.

생황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김효영은 다른 악기와의 과감한 접목 시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KBS국악대상 관악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해외에서 '차세대 최고 오르가니스트 중 하나'라는 극찬을 받는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은 제20회 프랑스 그랑프리 드 샤르트르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세계 각지에서 연주 활동을 해 왔다.

두 연주자의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은 음반 녹음을 진행한 장소인 인천 엘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내년 5월 6일과 8일 이틀간 대만에서도 연주 무대에 함께 오른다. 이후 2023년 2월에는 프랑스 공영방송 라디오 프랑스를 통해 듀오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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