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확진자 2명이 서로 접촉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의 공기전파 가능성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리는 정황이다.
6일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학교(HKU) 연구진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오미크론 확진자 두 명은 격리 공간을 이탈하는 등 접촉한 사실이 없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의학저널인 ‘신흥 감염질환(EID)’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객실 간 공유되는 물품은 없었으며 격리된 두 사람이 각각의 문을 연 것은 문밖에 바로 놓여진 음식을 받을 때였다”라며 “격리 호텔 복도를 가로질러 백신 완전 접종자가 감염된 것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잠재적 우려를 키운다”고 밝혔다.
앞서 남성 A(36)씨는 지난달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해 홍콩 리갈 에어포트 호텔에 격리중이던 지난달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입국 당시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같은 호텔에서 격리중이던 캐나다 입국자 남성 B(62)씨가 지난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입국한 지 8일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남성이 입국 당시 캐나다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보고된 적이 없다.
특히 두 사람이 머물던 방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 홍콩 당국은 B씨가 A씨로부터 2차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이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사람 간 공기를 통한 전파가 이뤄졌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객실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몇 차례 문을 여는 새 공기 전파 가능이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A씨가 쓰고 있던 재사용 마스크의 문제도 거론하고 있다. 이 마스크에는 필터가 달려 있는데 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걸러주는 반면, 마스크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공기는 걸러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