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올해 무역 최대 규모인데도 성과 비하... 국민 희망 무너뜨려"

입력
2021.12.06 11:30
무역의 날 기념식서 
"성과에는 성원 보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한국의 올해 무역 성과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이런 성과마저 부정하고 비하하는 것은 국민의 자부심과 희망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가적 성과를 치하하는 자리에서 ‘비하’ ‘희망을 무너뜨리는 일’ 등 부정적 어감의 단어를 쓴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날(5일) 기념식에서 “우리는 올해 사상 최단 기간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며 “올해 수출 규모는 6,300억 달러이고, 무역 규모는 1조2,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모두 사상 최대 규모”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도 무역의 힘으로 힘차게 살아나고 있다”며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했다. 또 “내수도, 고용도 회복되고 있다. 우리는 보란듯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며 거듭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한류와 K뷰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 같은 소중한 성과마저도 오로지 부정하고 비하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국민들의 자부심과 희망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경제에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잘한 성과에는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민생과 경제를 파탄냈다’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KBS 국민과의 대화’에서도 “한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국방, 문화, 방역, 외교, 국제행동의 모든 면에서 이제는 톱텐(TOP10)의 나라”라며 “이런 성취들을 부정하고 폄훼한다면 정부에 대한 반대나 비판을 넘어 국민이 이룩한 성취를 폄훼하거나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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