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임명동의제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SBS 노조가 6일부터 창사 이래 처음 파업에 들어간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는 2일 서울 목동 사옥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6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1차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지난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행한 결과, 투표율 91.2%에 찬성 86.6%로 파업이 가결됐다.
이날 결의로 SBS 노조원의 보도 제작은 멈춘다. 보도본부를 비롯해 아나운서팀, 영상취재팀, 영상편집팀, 보도기술팀, 뉴스디자인팀 소속 조합원이 1주일간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 다만, 예능과 드라마 제작은 당분간 지속한다. 시청자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정형택 언론노조 SBS 본부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사측은 공정방송이라는 방송 노동자의 핵심 근로조건을 없애고, 노조와 구성원들이 이를 반대하자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권한을 담은 단체협약을 무참히 해지해버리는 폭력을 저질렀다"고 파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SBS는 올 초 사측이 경영진 임명동의제를 폐기하겠다며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에 노조가 반발하면서 이날까지 61일째 무단협 사태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