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출신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2일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SNS 글을 기준으로 어떤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도움이 됐고, 안 됐는지 순위를 매긴 것이다. 김씨는 11월 17~25일까지 공식 페이스북ㆍ트위터ㆍ인스타그램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선거 운동을 비롯, 글 중에 이 후보의 사진 또는 언급된 것을 포함했고, 이 후보가 언급되지 않았어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있다면 이 역시 인정했다고 기준을 밝혔다.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국무위원 겸직 국회의원은 조사 대상에서 배제했다고도 소개했다.
김씨가 이런 기획을 한 이유는 이렇다. “국회의원 SNS는 만인에게 전파되는 정치적 효능감이 높은 개인 미디어로서 가장 강력한 스피커다. 그래서 기자들이 24시간 365일 주목한다. 얼마나 훌륭한 소통 수단인가. 일반 민주시민은 아무 대가 없이 민주정부 재창출을 위해, 주목 받지 못하는 자신의 SNS로 열심히 민주당 후보를 응원하는데, 국회의원이 소속당 대선후보 선거를 위해 활용하지 않거나 아예 계정을 갖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이것은 비단 본인이 아니라 비서진을 통해서도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의지의 문제라고 판단한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김씨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김용민 씨,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이렇다. “김용민 씨의 이번 시도는 의도와 달리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승리를 난관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김용민씨의 이런 일들이 김용민 씨 스스로를 권력화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근거 없이 비난하게 하고 민주당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다. 그것은 결국 이재명 후보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 의원은 “SNS가 아니어도 의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와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원하신다면 앞으로는 이런 일 하지 않으시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또 “시민의 권리라 주장하시고 계속 하시겠다면 앞으로 이런 평가에서 저는 빼주시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