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한 직업계고 졸업자의 65%가 1년째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1년 유지취업 현황 집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은 55.4%로, 전년 대비 4.7%포인트 증가했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통계는 2019년까지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취합해주는 정보만으로 결과를 산출했는데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일자 지난해부터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자료를 활용한 공공 데이터베이스(DB)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1월 첫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1년간 취업이 유지됐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 7만8,994명 중 취업자는 2만2,583명이다. 취업률을 산출할 때는 졸업자에서 진학자(3만5,529명), 입대자(1,809명), 수용자 등 제외인정자(862명) 등을 제외하고 계산한다. 성별로는 남성 54.9%, 여성 56.1%였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 취업률이 75%로 가장 높았다. 교육 과정 자체가 산업체 맞춤형인데다, 학생들도 대학 진학보다 취업할 의사가 비교적 확고해서다. 특성화고 53.4%, 일반고 직업반 35.9%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북(65.1%), 대구(61.8%)가 압도적이었는데, 공단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사 규모별로 보면 올해 직업계고 취업자 중 8,220명은 30~300명 미만 사업장에, 7,328명은 5~30명 미만 사업장에 일자리를 얻었다. 그 때문인지 유지취업률은 점차 줄어들었다. 2020년 졸업자의 경우 6개월 뒤 유지취업률은 77.3%였으나 1년 뒤엔 65%로 떨어졌다. 유지취업률은 취업 후 18개월까지 보는 조사가 한 차례 더 진행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취업률이 전년 대비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교육개발원의 이기준 국가교육통계센터 소장은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의 전반적 추세나 경향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증감 수치가 유의미한 것인지 이유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좀 더 통계가 쌓이고 면밀하게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