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등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늘면서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사상 첫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6일 기준 예탁원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021억3,000만 달러(약 120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2년 말(96억3,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0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보관규모가 10배나 커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500억 달러에 도달한 지 불과 1년 5개월 만에 두 배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이후 글로벌 증시 호황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등 해외주식 투자를 크게 늘린 결과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67.4%)이 가장 앞섰고, 유로시장(21.1%)과 홍콩(3.7%)이 그 뒤를 이었다.
상품별로 보면 외화주식이 최근 3년 동안 100% 이상 늘면서 전체 보관금액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미국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외화증권 보관금액 5개 상위 종목을 모두 미국 기술주가 차지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A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이들 종목이 전체 외화주식의 33.5%를 차지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도 올 11월까지 4,412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 규모(3,233억9,000만 달러)보다 36.4%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