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다. 기존에 상향 조정했던 내년 성장률을 또다시 올려 잡았다. 한국의 경제 회복세가 내후년 까지는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빠를 것으로도 전망했다.
OECD는 1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한국이 올해 4.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3.8%를 제시했다가 9월 중간전망에서 4.0%로 상향 조정한 후 이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OECD는 G20 중 △미국(-0.4%포인트) △중국(-0.4%포인트)△유로존(-0.1%포인트) △일본(-0.7%포인트) 등 10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춰 잡으면서도 한국 전망치는 내리지 않았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4.3%), 정부(4.2%) 전망치보단 낮지만 한국은행(4.0%), 아시아개발은행(ADB·4.0%)과 같은 수준이다. OECD는 “한국 경제는 신속한 백신접종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 수출·투자 호조세, 정책효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경기 개선 효과를 감안해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3.0%)도 기존 2.9%보다 0.1%포인트 올려 잡았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월 2.8%에서 9월 2.9%로 높인 뒤 이번에 3.0%로 두 번 연속 상향 조정한 것이다. 내후년 성장률은 2.7%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한국의 2023년까지 위기 회복세가 G20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당시 실질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100이라 할 때 한국의 2023년 실질 GDP는 109.0으로 G20 중 선두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108.5) △미국(108.3) △캐나다(106.0)가 뒤를 이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발발 당시 역성장을 최소화한데 이어, 위기 회복 과정에서도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물가상승률 전망은 2.4%로 연달아 높여 잡았다. 앞서 OECD는 5월 전망에선 1.8%, 9월 전망에선 2.2%를 제시했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2.0%)를 웃도는 수치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을 반영해 대부분 국가의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라며 “국내 물가전망 상승분은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상향폭(0.2%포인트)은 G20 중 영국(0.1%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수준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우리경제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왔음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며 "내수 진작과 재정 집행으로 경기 회복세를 적극 뒷받침하는 한편, 물가·부동산·가계부채 등 민생 리스크 관리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경제의 경우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아진 5.6% 성장률을 올해 기록할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G20의 성장률도 0.2%포인트 낮춘 5.9%로 예측했다. 내년 세계경제의 성장률 전망은 4.5%로 유지했다. G20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3.8%, 내년 4.4%로 종전보다 각각 0.1%포인트,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