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26·국군체육부대)과 임종훈(24·KGC인삼공사)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복식 결승에서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스웨덴)에 1-3(8-11 13-15 13-11 10-12)으로 패했다.
1, 2세트를 내준 장우진-임종훈 조는 3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마침내 13-11로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4세트 10-10에서 공격이 실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장우진과 임종훈은 세계선수권대회 도전 65년 만에 복식 최고 성적을 거뒀다. 남자 복식은 세계선수권에서 1987년 뉴델리 대회에 안재형-유남규를 시작으로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이상수-정영식까지 동메달만 8개 따냈다. 2017년부터 호흡을 맞춘 장우진-임종훈 조는 2018년 코리아오픈과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연속 우승하기도 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이번이 첫 메달이다.
하지만 이들에겐 메달의 기쁨보다 패배의 아쉬움이 큰 듯했다. 두 번이나 듀스 끝에 게임 포인트를 내준 게 마음에 걸렸다. 장우진은 대한탁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팬 응원에 금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 우리가 밀리지는 않았는데 내가 많이 긴장해서 굳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놓치지 않고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임종훈도 "금메달을 따냈다면 더 기뻤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한두 개'에서 우리가 졌다. 스웨덴 선수들이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다음에 맞대결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오상은 남자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를 보완한다면, 다음 세계선수권에서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