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왕세자가 아들인 해리 왕자의 결혼에 앞서 손주의 피부색 문제를 언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미 언론인 크리스토퍼 앤더슨이 쓴 논픽션 ‘형제와 부인들: 윌리엄, 케이트, 해리, 메건의 사생활’이란 책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사전에 입수한 원고에 따르면, 해리 왕자가 혼혈인 메건 마클과의 약혼을 발표한 지난 2017년 11월 27일 조식 자리에서 찰스 왕세자는 부인 카밀라에게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카밀라 부인이 “아주 훌륭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자 찰스 왕세자는 “태어날 아이의 피부색이 어떨지 궁금하다는 얘기”라고 재차 언급했다.
앞서 해리 왕자의 부인인 마클은 지난 3월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이 피부색을 우려해 아들 아치를 왕족으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마클은 아치의 피부색을 우려한 왕실 구성원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취재해 책을 출판하는 앤더슨은 마클이 언급한 왕실 구성원이 찰스 왕세자인지 여부에 대해선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손주의 외모에 대한 찰스 왕세자의 언급이 영국 왕실 관계자들에 의해 확대·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회색 지대의 사람들’로 알려진 왕실의 고위 자문그룹을 배후로 지목했다. 한편 찰스 왕세자 측은 책 내용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없는 소설”이란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