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해 질병 진단을 돕는 의료 신생기업(스타트업) 루닛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7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이 업체는 지금까지 총 1,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활동하는 헬스퀘스트, 캐스딘, ACS 브라이트엣지, 타이번, NSG벤처스 등 해외 투자사들과 국내의 네이버, 소프트뱅크벤처스, 카카오벤처스, 미래에셋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해외투자사들은 의료분야에 전문 투자하는 곳들이다. 헬스퀘스트는 머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등 세계적 제약사들에 투자를 했고, 캐스딘은 150여개 이상의 건강관리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ACS 브라이트엣지는 미국 암학회(ACS)의 투자기관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이외 지역에서 투자를 한 것은 루닛이 처음이다.
네이버와 해외 투자사 등 신규 투자사들은 루닛 상장 후 1년간 주식을 의무 보유하며 팔 수 없는 보호예수에 묶이게 된다. 다른 국내 투자사들도 의무 보호예수 기간 1개월에 자발적으로 5개월을 더해 총 6개월간 루닛의 주식을 보유할 예정이다.
루닛은 AI를 이용해 방사선 촬영(엑스레이)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폐 질환 관련 의료 영상에서 이상 징후를 찾아내는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따라서 의사들이 눈으로 찾아내기 힘들만큼 작은 징후들도 발견하기 때문에 질병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루닛은 이번 투자를 연구개발 및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국내 의료기기 업체 중 처음으로 해외 투자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의미가 크다"며 "그만큼 세계적인 사업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루닛은 지난 6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를 받았다. 의료기기 업체 중 기술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은 루닛이 유일하다. 루닛은 이달 중 코스닥 예비심사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