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와 김희진 표승주 등 IBK기업은행의 주요 선수들이 '서 감독에 대한 불만으로 태업성 플레이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기업은행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8 27-25)으로 승리했다. 기업은행의 셧아웃 승리는 올 시즌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이전 9경기(36세트)에서 공격성공률은 33.8%(7위)에 그쳤다. 서브 득점도 세트당 1.028점(6위), 블로킹은 1.750개(7위)으로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리시브 효율(28.4%ㆍ5위)과 디그(세트당 19.361개ㆍ6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그러나 이날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성공률 38.7%에 효율은 29.0%를 찍었다. 블로킹은 무려 8득점을, 서브로도 6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블로킹 7점 서브 1점)을 압도했다. 리시브효율도 무려 45.2%로 시즌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사니 기업은행 감독대행은 “사실 현대건설전(20일)에서도 졌지만 잘 싸웠다. 오늘 경기를 잘 했다기 보단, 선수들이 그 경기(현대전)부터 자신감을 찾고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김수지와 김희진 표승주 등 국가대표 3인방은 경기 후 최근 구단을 둘러싼 내홍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털어놨다. 특히 △팀 고참들이 선수단-감독간 불화를 주도했다 △그간 태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김수지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불화를) 주도했다는 말도 안되는 의혹이 있다. 하지만 훈련에 불만을 갖고 불참한 일은 없다. 이런 의혹이 나올 때마다 상처 많이 받고 속상했다”라고 말했다. 김희진도 “태업이란 단어 자체가 큰 상처로 다가왔다”면서 “태업하는 선수가 어떻게 근육이 찢어지는 등 아픈 채로 시합에 임했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이 동시에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를 촉발한 요인에 대해선 “(조송화가) 팀을 이탈하면서 이번 문제가 불거졌다. 일의 시작점을 얘기하자면 그때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선수단-감독간 불화에 대해서도 “프로면 프로답게, 감독님이면 감독님답게 각자 위치에서 해야할 일이 있다”면서도 “부당한 일에 대해선 목소리를 내는 게 맞지만, 이전 감독님들은 우리가 모시던 어른들이다. 우리가 입장을 발표하는 것 옳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김사니 감독대행은 지난 13일 팀훈련 도중 “서 감독에게 폭언을 들었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수지는 “우리가 느끼기에도 많이 불편한 자리였다. 편을 들자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있었고 선수들이 그걸 지켜보고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