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가 리그 선두 전북현대를 다시 한번 꺾고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승리했다면 조기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던 전북(승점 70점·67득점)은 울산 현대(승점 70점·62득점)에 추격을 허용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2경기씩 남겨둔 전북과 울산은 마지막 38라운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수원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패를 기록했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연패를 끊어내며 이번 시즌 전북과의 경기를 무패(2승 2무)로 마무리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한 희망가를 이어가게 됐다.
수원은 경기 중반까지 지배했다. 스리백 수비가 전북 팀 내 최다 득점자 일류첸코를 봉쇄했다. 첫 골도 수원에서 나왔다. 무릴로의 패스를 받던 라스가 김진수의 파울로 넘어졌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이영재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전반 17분 1-0으로 앞서갔다. 라스와 무릴로의 콤비 플레이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전반 30분 무릴로가 찔러준 패스로 골대 앞까지 돌파한 라스는 전북 골키퍼 송범근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왼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수원은 후반 30분 조유민 김주엽 정재용을 동시에 교체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하지만 전북은 오히려 혼란한 틈을 놓치지 않고 몰아치며 연속골을 넣었다. 후반 31분 백승호가 후방에서 길게 연결한 공을 수원 수비진이 처리하지 못했고 문선민이 제기차기 슛으로 골키퍼 키를 넘기며 골망을 흔들었다. 뒤이은 공격에서 전북은 구스타보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파울을 유도한 뒤 직접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하며 후반 36분 2-2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수원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원 정재용은 후반 43분 김주엽의 컷백 패스를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받아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극적인 결승골을 뽑았다.
같은 날 울산은 제주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전북을 턱 끝까지 추격했다. 다득점에서 밀려 여전히 2위에 머물렀지만 승점은 동률을 이뤘다. 울산은 후반 9분 윤빛가람의 전진 패스를 받은 오세훈이 득점에 성공하며 한점 앞서 나갔다. 후반 30분 제주의 코너킥이 제르소와 함께 넘어진 울산 수비수의 등을 맞고 들어가 한 점 따라잡혔지만, 후반 추가시간 오세훈이 극적인 헤더를 성공시키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경기 종료 직전, 세트피스 수비 이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뒀다.
다시 따라잡힌 김상식 전북 감독은 "정말 축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새삼 와닿는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 패배의 아픔을 빨리 씻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에겐 힘이 있다. 선수들을 믿고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