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 오타니, 만장일치 MVP 수상... 日 이치로에 이어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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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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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내셔널리그 MVP 수상

올해 미국 프로야구에서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한 오타니 쇼헤이(27ㆍLA 에인절스)가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MLB 네트워크는 19일 오타니가 데뷔 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MVP 투표 결과, 1위 표 30장(420점)을 모두 받으며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경쟁자였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ㆍ269점), 마커스 시미언(토론토ㆍ232점) 등과 큰 격차다. MVP 투표 배점은 1위 표에 14점을, 2위 표부터 10위 표까지는 9점부터 1점씩 내려가는 방식이며, 점수 총합으로 MVP를 결정한다.

오타니는 이로써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가 된 역대 11번째 선수가 됐다. 레지 잭슨(1973년), 켄 그리피 주니어(1997년), 마이크 트라우트(2014년) 등이 만장일치로 MVP에 오른 바 있다. 일본인 선수로는 2001년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 MVP다.

오타니는 특히 MVP를 받은 최초의 지명 타자이자, 23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투타 겸업의 전설인 베이브 루스에 버금가는 환상적인 성적을 남긴 결과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는 23경기에 선발 등판, 130.1이닝을 소화하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홈런 46개를 치며 리그 3위에 올랐고, 도루 25개, 100타점, 103득점 등으로 만화에나 나올 법한 성적을 거뒀다.

오타니는 이미 선수들이 직접 뽑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MLB 커미셔너 특별상, 베이스볼아메리카 올해의 선수상 등을 받았다.

내셔널리그 MVP는 브라이스 하퍼(29ㆍ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돌아갔다. 워싱턴에서 뛰던 2015년에 이어 6년 만이자 두 번째 MVP 수상이다. 하퍼는 1위 표 30표 중 17표를 받는 등 348점을 획득해 후안 소토(워싱턴ㆍ274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ㆍ244점)를 따돌렸다.

하퍼는 내셔널리그 MVP를 2회 이상 받은 12번째 선수가 됐다. 또 지미 폭스(오클랜드ㆍ보스턴), 프랭크 로빈슨(신시내티ㆍ볼티모어), 배리 본즈(피츠버그ㆍ샌프란시스코),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ㆍ뉴욕 양키스)에 이어 서로 다른 팀에서 MVP를 받은 역대 5번째 선수에 올랐다. 하퍼는 올 시즌 타율 0.309에, 홈런 35개, 84타점을 기록했다. 또 리그에서 가장 많은 2루타(42개)와 가장 높은 장타율(0.615)도 올렸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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