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방송콘텐츠, 13억 인구 인도를 유혹한다

입력
2021.11.17 15:52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인도를 대상으로 '2021 한국 방송콘텐츠 온라인 인도 마켓'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인도 대표 방송사와 OTT 등이 참여해 한국 방송 콘텐츠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콘진원에 따르면 13억 인구의 인도 방송영상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147억 달러로 연평균 1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2023년 259억7,4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 대형 방송사 소니 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 관계자는 "'사랑의 불시착'부터 최근 종영한 '갯마을 차차차'까지 K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한국 드라마만의 독창성과 탄탄한 서사"라며 "나도 감독 및 작가와의 드라마 기획 회의할 때 한국 드라마를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OTT 소니리브 측은 "인도를 포함한 전 세계 시청자들이 K드라마가 보여주는 문화와 메시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으며, 에로스인터내셔널 미디어 측은 "한국 방송콘텐츠는 패키징, 공감력, 참신함 등 OTT 플랫폼에서의 세 가지 성공 요인을 모두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인도 바이어들의 관심은 비즈매칭으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펜트하우스', '모범택시', '시크릿 가든' 등 드라마의 인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SBS콘텐츠허브는 이번 마켓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다시 만나 차기작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BS는 인도 릴라이언스 엔터테인먼트와 내년 1분기 방영 예정인 UHD 다큐멘터리 '연애기계'의 선판매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져 한국 다큐멘터리 수출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콘진원 관계자는 "이번 방송콘텐츠 온라인 인도 마켓은 상반기 중동 마켓에 이어 추진한 신흥 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개최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방송콘텐츠산업의 수출권역을 다변화하고 한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영오 대외전략실장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